안녕하세요.
보통 피부 글을 늦어도 저녁 전에는 쓰는 편인데 오늘은 많이 늦어졌네요.
바쁠 때는 어떤 글을 써야할 지 소재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렇게 밤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이전에 두개의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포메라니안 탈모, 즉 Alopecia X에 대해 다시 얘기해보려고 해요.
첫번째 포스팅에서는 Alopecia X라는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해 드렸어요.
그리고 두번째 포스팅에서는 인터넷에서 가장 유명한 포메라니안 탈모 영양제 성분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두 포스팅 모두 블린이(블로그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나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이었어요!
동료 수의사의 경험에서도, 대학병원에 있을 때 Alopecia X 환자가 그동안 어떤 치료를 해왔는지에 대한 문진에서도,
드물지 않게 호르몬 약물 투약 병력이 있는 환자들이 많았는데요.
수의사가 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보호자가 처방을 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더라구요.
그렇다면, 포메라니안 Aloepecia X 환자에게 호르몬 약을 먹이는 것은 정말 괜찮을까요?
Alopecia X 환자에게 투약하는 대표적인 호르몬 약물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에 투약하는 약물인 trilostane과 mitotane인데요.
먼저 수의 피부학 교과서와 약전에는 이 두 약물 모두 포메라니안 Alopecia X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해요.
단, 이 피부 질환은 미용 상의 문제임에도 투약을 할 것인지 신중하게 결정하고,
두 약물 투약 후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의 하락을 동반한 불균형,
부신 기능 부전을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논문에서는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첫번째 논문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 환자에게 처방하는 trilostane을 투약했던 실험이었는데요.
16마리의 포메라니안 환자와 8마리의 푸들 환자 중 85%에서 탈모가 완전히 해소가 되었다고 해요.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논문에 참여했던 환자 선정 기준에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인데요.
따라서 trilostane을 투약하였을 때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 치료가 되면서
피부 증상으로 나타났던 탈모 증상도 완화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포메라니안 Alopecia X 환자는 부신피질기능항진증과 같은 호르몬 질환을 1차적으로 배제한 환자들이기 때문에,
이 논문의 결과만 보고 trilostane 투약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두번째 논문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 환자에게 처방하는 다른 약물인 mitotane을 사용한 논문인데요.
23마리 포메라니안을 포함 총 29마리 Alopecia X 환자 중 멜라토닌에 효과가 없었던 6마리의 환자에게 mitotane을 투약했어요.
결과는 부분적인 탈모 개선 혹은 완전한 탈모 개선이 4마리, 전혀 효과가 없었던 환자가 2마리였어요.
이 논문은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을 선정할 때 첫번째 논문과는 다르게 갑상선기능저하증,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을 모두 배제했네요.
한가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부신피질기능자극검사 후에 성호르몬 전구체와 관련이 있는
17-hydroxyprogesterone(17-OHP)의 수치가 높은 환자의 경우, 탈모 병변의 개선이 없었다는 점인데요.
논문에서는 중요한 의의를 두지는 않았으나 Alopecia X의 경우 성호르몬 불균형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아이들은 중성화 수술이 탈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 호르몬 약물은 이론상 포메라니안 Alopecia X의 탈모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어요.
또한, 두 개의 논문을 통해 실제로 개선된 경우가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Alopecia X는 'X' 즉,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질환이에요.
부신피질기능항진증과 같은 호르몬 질환에 의한 탈모 증상이라면 호르몬 약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로 인한 의인성 호르몬 불균형, 부신의 기능 부전 등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어요.
털을 나게 하려다가 몸이 망가지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피부 질환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고생만 하다가 몸이 망가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안타까운데요.
따라서 제가 주치의라면 되도록 호르몬 약물 투약을 추천하지 않겠다는 것이 최종 결론입니다.
이웃 추가 후 질문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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